공사정문에 황산벌 깃발 꽂은 김민, 그 이야기

|긴급인터뷰| 공군사관학교에 합격한 건양고 ‘김민’

문화공감 | 기사입력 2020/12/10 [13:36]

공사정문에 황산벌 깃발 꽂은 김민, 그 이야기

|긴급인터뷰| 공군사관학교에 합격한 건양고 ‘김민’

문화공감 | 입력 : 2020/12/10 [13:36]

 

 

 |긴급인터뷰| 공군사관학교에 합격한 건양고 ‘김민’ 

공사정문에 황산벌깃발 꽂은 김민, 그 이야기


입시철이다. 예년보다 다소 늦었지만, 코로나19와중에 대입수학능력시험이 예정대로 치루어졌다. 큰 무리 없이 끝나고 현재는 대학별 면접이 진행중이다. 수험생들의 걸림돌은, K-방역과 대한민국 교육열이 걷어내면서 한걸음씩 전진중이다.
희비의 쌍곡선이 교차하는 가운데 논산계룡교육지원청에 랑보 하나가 날아왔다. 건양고 3학년 김민 학생이 공군사관학교(이하 공사)에 최종 합격한 것이다. 올해 공사 경쟁률은 48.7대 1로 거진 50대 1인 경쟁을 뚫고 우뚝 선 것이다.
기성세대가 최고급 만년필로 기억하는 #파일럿, 조종사이다. 왕년의 히트곡 “빨간 마후라는 하늘의 사나이~~”로 열창되면서 공군조종사는 남녀노소가 선망하는 직업이다. 창공의 그 높은 자리를 건양고에서 등용된 것이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속담이 완전 퇴색해버린 요즘, 그럼에도 소지방도시에서 드높은 등용문(登龍門)을 세운 김민 학생을 만나본다.

 

‘전투기 조종사’ 남학생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꿔봤을 꿈의 직업이다. 그 꿈, 언제부터 꾸었는가?

 

6·25전쟁 참전 유공자이신 할아버지와의 영향으로 평소 군인이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었다. 서울 ADEX 행사를 통해 공군에 대한 동경과 함께 공군사관학교 진학이라는 목표를 갖게 되었다. 또한 행사에서 F-22 랩터의 비행을 보고 전투기조종사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
학교에서 열리는 각종 경시대회에도 출전했다. 고등학교 1, 2학년때 참여한 군참모총장배 스페이스 챌린지에서 수상하였다. 대회장에서 본 공군사관 생도의 모습, 공군사관학교의 교정은 진학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게 하였다. 공사 입시설명회 참여 후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먼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반장을 맡았다. 이런 식으로 구체적인 꿈을 나의 현실로 만들기 위해 다각도로 준비했다.

 

사관학교 생도는 공부만 잘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닐텐데, 평소 체력 관리와 멘탈 체력인 면접을 어떻게 준비하였는가?

 

체력검정은 만점 1천 점 중 150점을 차지한다. 높은 비중이다. 2차 시험은 체력검사, 신체검사, 역사관 논술, 심층 면접 등 네 가지로 이뤄진다. 체력검사는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1000m 달리기로 한다. 주중에는 하루 120분씩 실내에서, 주말에는 집 근처 공원이나 운동장에서 연습했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해서 체력 훈련이 꽤나 힘들었다.
면접 점수는 체력검정의 두 배인 300점이다. 단일 과목으로서는 최고의 비중이다. 1차 시험 합격 후 필요한 서류를 제출한 후 2차 시험을 기다리면서 체력 운동과 면접을 준비했다. 심층 면접이었다.
심층 면접은 자기소개서와 마찬가지로 군인관, 안보관, 역사의식, 인생관 등 가치관을 사회적 이슈와 연관지어 묻는 질문이 많았다. 특히 대북관을 묻는 질문이 민감했다. “1-천안함 사건을 우리나라 정부의 조작이라고 생각하느냐, 북한이 침범한 것으로 생각하느냐?” “2-북한이 도발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이 두 가지 질문에 일순 당황이 됐지만 평소 생각을 있는 그대로 답하였다. “언론이 100% 순수하게 진실을 말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북한이 그런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하지만 진실은 알 수 없을 거 같습니다.”
너무 솔직하게 대답해 놓고 나니 ‘아차’ 싶었다. 면접관이 원하는 답이 아닌 거 같아서 떨어질 줄 알았다. “우선 선발은 안 되겠구나! 낙담했죠. 우리나라를 지키는 군인을 뽑는 건데 제 대답이 역사관이 잘못됐다. 판단할 수 있겠더라고요. 하지만 제 생각을 솔직하게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밝혔던 게 오히려 점수를 얻었던 거 같아요.”

 

 

 

소신(所信)은 군인의 기본정신이다. 이제 바야흐로 그 문턱을 넘어섰다. 준비과정을 설명하면?

 

공군사관학교(공사)의 모집정원은 235명으로 남자는 211명 내외이다. 전체 선발 가운데 우선선발은 정원의 80% 내외이다. 선발 기준은 1, 2차 시험 합격자 중 모집 단위별 종합성적 서열에 따라 선발 종합성적 1000점을 기준으로 한다. 1차시험(국어, 영어, 수학) 400점, + 2차시험(역사, 안보 논술) 30점 + 체력검정 150점 + 면접 300점 + 한국사 능력검정 20점 + 생활기록부 100점이다.
사관학교의 1차 시험인 국어, 영어, 수학 공부는 따로 준비했다기보다 수능 시험에 맞추되 좀더 심화한 공부를 했다. 수능보다 조금 더 심화한 문제라고 해서 수능 역대 기출문제로 준비했다. 과목별로 조금 난이도 있는 수능을 준비했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국·영·수 외에 주력한 과목은 한국사다. 공군사관학교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점수를 입시에 20점 반영하기 때문이다.
학교생활을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 자부한다. 양촌면 소재의 고등학교 특성상 사교육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건양고등학교의 교육 시스템과 열정을 지닌 선생님들, 그리고 자기주도학습에 의존했다. 그 결과 내신은 상위권이었고, 모의고사 점수 또한 좋았다. 이번 공사 시험에서 생활기록부 점수는 100점으로 비중이 높았다.
학교에서 열리는 각종 경시대회에 출전해 수상을 했다.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맡은 반장직 수행시 급우들의 이견을 조율하고 급우들 장점을 한껏 살리도록 신경 쓰고 배려했다. 이 과정을 통해 진정한 리더는 독단적이지 않고 구성원들과 발맞추어 나가는 조력자여야 한다는 점을 느끼게 되었다.

 

조력은 상호간에 하는 것인데, 주변에 하고 싶은 말은?

 

건양고등학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무수한 선생님을 대표하여 김관중 교장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 교장선생님의 철학과 학사운영이 학교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형의 영향도 컸다. 형도 건양고를 수석 입학,수석 졸업하였다. 현재는 군제대 후 부산대 2학년 복학중이다. 6·25전쟁 참전 유공자이신 할아버지와 언론인 아버지(김경구 “충청 시민의소리” 대표)로 이어지는 우리 가문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어머니의 사랑과 보살핌은 한 권의 책으로도 부족할 거 같다.
공사를 목표로 하는 후배들에게는 “자기주도학습에 집중하고 부지런해야 한다. 남들이 보기에 열심히 하는 사람이 아니라 본인이 인정하는 열심히 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합격의 기쁨은 크지만, 이제 첫단추 출발지점에 서 있을 뿐이다. 지금까지 나를 키워준 집안과 고장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명예로운 사관생도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졸업 후에는 대한민국 공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전투기 조종사가 되고 싶다. 공군사관학교에서 4년 동안 훌륭한 선배 생도와 교관님들을 닮는 후배 생도, 후배들이 닮고 싶어하는 생도가 되기 위해서 고될 교육훈련을 기꺼운 마음으로 매진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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