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떠나는 숲여행 ‘계룡시 어린이감성체험장’

문화공감 | 기사입력 2020/12/10 [12:48]

엄마와 함께 떠나는 숲여행 ‘계룡시 어린이감성체험장’

문화공감 | 입력 : 2020/12/10 [12:48]

|미리 가보는 어린이감성체험장|

 

엄마와 함께 떠나는 숲여행 ‘계룡시 어린이감성체험장’

 
향적산에서 도곡리쪽으로 꺾어서 달리다 보면, 완전 나무분위기의 건물이 눈길을 끈다. <어린이감성체험장>이다. 나무담장 너머로 보이는 “꼬불꼬불 미로쉼터” 놀이터 안내판이 정겹다. 지금은 폐교된 도곡초등학교의 대변신이다.

주차하고 들어가면 한 지붕 두 가족이다. 이등분하여 한쪽은 계룡시 어린이감성체험장(이하·감성체험장), 다른쪽은 계룡상록어린이집이다. 계룡시에서는 애초 감성체험장만을 단독 계획했으나 공립어린이집과 연계하는 쪽으로 궤도를 수정하여서 진행한 결과물이다.

 

 

▲ 송미선관장     ©

 
총사업비 27억여 원으로 지난 8월 건물공사가 완료되었고, 9월 1일부터 업무를 개시한 상황이다. 두 곳 다 건양대학교에서 수탁 운영중이다. 어린이집은 왁자지껄하지만, 감성체험장은 조용하다. 내년 봄 개관을 목표로 준비중이며 감성체험장의 특성상 조경에서부터 오감체험관, 놀이프로그램실 등의 실내인테리어는 수탁기관이 주도해 가고 있다. 도곡국민학교는 김정수 계룡시노인회장의 선친이 기증한 땅 위에 건축되었다. 전통을 보전하려는 동네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할 겸 바깥놀이터는 노거수들을 최대한 살려 자연과 어우러지는 방향으로 진행하였다. 내부도 친환경 소재는 물론, 자연친화교육의 장답게 부드러운 분위기로 디자인해가고 있다.

 

인근 향적산 ‘치유의숲’

 

유아교육과정이 아동중심 놀이 체험 위주로 개편되면서, 유아교육기관에 숲이라는 이름이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숲, 힐링은 유아교육의 대세이다. 그러나 유아숲 개념과 교육철학 그리고 숲속에서의 감성실천은 아직도 미흡한 상황이다.

숲교육 트렌드에 앞서, 계룡시의 감성체험장 움직임은 2010년부터 일었다. 본격 시동이 걸린 것은 2015년부터이다. 특히 어린이장난감도서관은 1~7세 아이들이 3200여 명인 계룡시에서 선거 당시 최홍묵 시장이 내걸었던 주요 공약이기도 하다.

그 동안 계룡시는 어린이를 위한 체험장과 아동복지시설이 부족하던 터에 정부의 유아교육 정책 및 상위계획과 부합하면서 감성체험장도 도의 지원을 받아 태동하게 된 것이다. 시 담당부서는 가족행복과, 도는 출산보육정책과 보육지원팀이다. 2018년, 감성체험교육의 취지를 충분히 살리는 설계도를 공모한 결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곡선을 활용해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은 김양희 건축사 사무소 작품이 당선되었다.

이러한 추이를 머릿속으로만 그려보던 기자 눈 앞에, 꿈의 감성체험장이 실제로 나타난 것이다. “준비중이라서 아직은 보여줄 게 없다”는 송미선 관장의 손사래는, 따신 차를 마시는 동안 숲속여행길을 가리키는 검지손으로 바뀌어 갔다. “유아교육 26년차입니다. 그 동안 아이들과 교육현장에서 야외활동으로 산책을 자주 나갔지요. 바깥활동이 의무이기도 해서 아이들과 산책활동을 함께 하면서 숲해설사, 유아숲전문 해설자격을 취득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이제는 교육적으로 접근하게 되더라구요. 강아지풀을 만나면 그냥 스쳐지나가는 게 아니라 ‘우리 함께 만져볼까?’ 하면서 필요하면 설명도 곁들이고,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면 그 느낌을 각자의 말로 표현하는 등 이야기를 곁들인 오감교육이 자연스럽게 되더라구요.”

 

 

 

 

 

 

꿈토리숲= 꿈+토리(이야기)+자연

 

송 관장은 ‘아이들이 꿈꾸는 100가지 세상’의 대표격으로 꿈토리숲을 제시한다. ‘꿈+토리(story이야기)+자연’의 콜라보이다. 송관장의 자연예찬은 계룡시를 둘러싼 천혜의 자연, 특히 향적산에 꽂힌다. “2023년 향적산 치유의 숲이 완성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계룡을 찾아오면, 그때는 숲교육이 더 필요해지고 그 진가도 한껏 발하게 되겠지요. 우리 감성체험장은 그 선봉에 서고자 합니다. 우리가 진행하고자 하는 숲체험은 칡으로 비누방울만들기, 개나리줄기로 만드는 바람개비처럼 자연친화적인 것들입니다.” 이론보다 실제체험을 중시하려는 교육철학의 발로이다.

대한민국에는 휴양림이 참 많다. 인근 대전이나 세종, 공주에도 숲체험원이 여럿이다. 숲을 주 무대로 한다는 점에서는 교집합이지만, 어린이 교육 특화라는 점과 생태교육과의 접맥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계룡시 어린이감성체험장은 전국 최초의 유아숲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받을 전망이다. 꼭 그렇게 되기 위해 현재는 3인의 유아교육 전문가가 외부와 채널을 가동하면서 절치부심, 그러면서도 즐거운 열애중이다. 계룡시 어린이감성체험장에서 추진중인 감성체험 프로그램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뉜다.

 

감성놀이 프로그램


[발도르프 프로그램] 대소집단으로 모둠놀이, 감각놀이, 작업놀이를 통한 사회성, 창의력, 치유를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발도르프 교육은 단순히 도구를 활용하거나 정해진 동작활동을 해보는 기능적인 활동을 넘어서 아이들 스스로에 의한 놀이, 자연과학, 농업과 수공업 등에 대한 세상과의 밀착감이 형성되는 삶의 교육으로 사고가 구체적으로 형성되는 놀이이다.


[숲속 놀이터 프로그램] 자연 체험과 자연놀이 창작, 자연 가꿈·돌봄, 가족 숲 체험 등이다. 가족 힐링 프로그램을 연구중인데 숲으로 떠나는 토요일 “자연과 함께”가 그 중의 하나이다. 가족 숲 콘서트도 구상중이며, 향적산 자연휴양림 프로그램과도 연계가 된다.
[만들어가는 감각·창의 놀이터] 정형화된 놀이가 아니라 만들어가는 가변성 있는 놀이터이다. 오감체험관이나 바깥에서 스스로 만들고 주도해가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감각·창의 놀이 공간이다.

 

장난감 도서관과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

 

[장난감도서관] 만 0~5세(취약전 연령)에 해당하는 연령과 발달에 맞춘 놀잇감을 대여하는 시설이다. 유아전문교사가 인기놀잇감보다는 영유아의 발달특성에 적합한 다양한 놀잇감을 소개하고, 교육적인 관점에서 추천해준다. 고가의 놀잇감을 빌려 쓸 수 있다는 경제적인 장점 외에, 부모들에게 놀잇감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정보와 육아상식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과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 계룡시 어린이감성체험장 사업의 또다른 축은 ‘교육과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이다. 교사, 보호자 등 대상별로 나누어 진행할 예정이다. 


[교사 교육] 덴마크에서 최초로 실시된 유아숲교육을 통하여 어린이 중심, 놀이중심 교육 전문성 함양을 위한 교사역량강화 세미나이다. 이와 동시에 교육에 지친 교사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북콘서트 같은 힐링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충남육아종합지원센터와 연계하여 진행하는 어린이, 부모, 교사 교육과도 동일한 맥락이다.


[보호자교육] 부모&자녀 체험프로그램은 체험장이나 숲에서뿐만 아니라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등과 연계하여 ‘함께 크는’ 보호자 교육과 아울러서 아이의 동서남북 네 가지 측면을 고려한 ‘부모&자녀’ 클로버 교육도 구상중이다.


[지역사회 연계] 우리 동네 문화·행사에서는 지역 문화재 탐방, 취약계층 가족지원 등도 고려중이다. 지역사회 유관기관과의 연계는 정보 나눔 협력체계 구축은 물론 교육, 회의, 공연 시 시설 대관과 비품 공용화도 고려중이다.

 

 

 

[계룡시 어린이감성체험장 이용방법]


‘계룡시 어린이감성체험장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올 7월 10일 통과되었다. 현재 구축중인 홈페이지를 통하여 내년 봄부터 신청을 받게 된다. 단체예약은 1회 최대 20명으로 한하여 받을 예정이며, 비대면 상황에서 하루 100~120명을 교육하고 체험하게 할 예정이다. 꿈토리숲 프로그램이용은 인당 4천원으로 계룡시 거주자 아동은 50% 할인 이용할 수 있다. 장난감도서관에서는 1인 2점을 14일간 빌려갈 수 있는데, 장난감대여는 회원에 한하여 연회원가입비 1만원만 내면 추가 비용 없이 무료로 빌릴 수 있다.

 

계룡시 엄사면 도곡로158(舊 도곡초등학교) / 042-840-5702

  • 도배방지 이미지

기획/인터뷰 많이 본 기사